가을 제철을 맞아 고소하게 찐 밤이나 군밤을 드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강아지가 옆에서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면, ‘강아지 밤 줘도 되나요?’ 하고 검색하게 됩니다. ‘견과류는 위험하다던데…’, ‘탄수화물이라 살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뜻 주기가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강아지에게 ‘줘도 되는 밤’과 ‘절대 안 되는 밤’을 명확히 구분하고, 가장 안전하게 급여하는 방법과 적정량까지 A-Z로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아지 밤 줘도 되나요?
지금 바로 옆의 강아지에게 줘도 될지, 결론부터 명확하게 나눠서 답해드리겠습니다.
‘삶은 밤’ 또는 ‘찐 밤’ (급여 OK)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네, 줘도 됩니다. 하지만 삶거나 찐 밤에 한해서입니다. 껍질을 완벽히 제거하고, 어떤 첨가물도 넣지 않은 상태로 ‘소량’만 급여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밤에는 비타민 C, B1,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적절히 급여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절대’ 주면 안 되는 3가지 형태
하지만, 모든 형태의 밤이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아래 3가지 형태는 강아지의 건강에 매우 위험할 수 있으니 절대 급여해서는 안 됩니다.
- 생밤 (X)
매우 단단한 생밤은 강아지가 소화하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급하게 삼키다 질식할 위험이 크며, 소화 불량, 복통, 그리고 심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밤 껍질 (가시 껍질 포함) (X)
밤송이의 날카로운 가시 껍질은 물론, 안쪽의 딱딱한 껍질도 절대 안 됩니다. 이 껍질 조각이 강아지의 식도나 위장관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거나, 장을 막아 ‘장폐색’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가공된 ‘맛밤’ 제품 (X)
시중에 파는 달콤한 ‘맛밤’은 어떨까요? 대부분의 가공 간식에는 강아지에게 불필요한 당분(시럽), 나트륨, 보존료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 무첨가’라고 명확히 적혀있지 않다면, 주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건강한 간식을 찾으신다면, ‘강아지 전용으로 인증된’ 다른 제품들을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 강아지 밤 ‘안전하게’ 급여하는 3단계 가이드
그렇다면 ‘안전한 찐 밤’은 어떻게, 얼마나 줘야 할까요? 15년을 함께할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이 3단계는 꼭 지켜주세요.

1단계: [조리법] 반드시 삶거나 찌기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것도 넣지 않은 맹물에 삶거나 찌는 것입니다. 군밤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밤은 수분이 날아가 너무 딱딱해질 수 있어, 소화가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반드시 부드럽게 익혀주세요.
2단계: [손질법] 껍질 제거 및 ‘으깨기’
속껍질까지 얇은 막을 완벽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절대 통째로 주지 마세요. 밤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목에 걸리기 쉽습니다.
특히 음식을 급하게 먹는 아이들은 질식 위험이 매우 큽니다. 반드시 손이나 포크로 잘게 으깨거나, 쌀알 크기로 잘게 잘라서 사료 위에 토핑처럼 얹어주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3단계: [적정 급여량] (소형견 1알 미만)
밤은 90% 이상이 탄수화물로 이루어진 ‘고탄수화물’ 간식입니다. 주식이 아닌 ‘특별 간식’이어야 합니다.
- 소형견 (5kg 미만): 하루 1/2알 ~ 최대 1알
- 중형견 (10kg 기준): 하루 1~2알
이는 하루 총 필요 칼로리의 10% 미만이어야 합니다. 밤을 간식으로 주셨다면, 그만큼 다른 간식이나 사료 양을 반드시 조절해야 비만이나 당뇨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가 ‘생밤/껍질’을 먹었을 때 응급 대처법
혹시 지금 이 글을 검색한 이유가, 강아지가 이미 ‘사고’를 쳤기 때문이라면 침착하게 아래 상황을 확인하고 대처하세요.

- [상황 1]
‘생밤’을 한두 알 먹었을 때 너무 단단해서 통째로 삼켰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며칠간 구토, 설사, 식욕 부진, 복통(배를 만지면 아파함) 증상이 없는지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만약 증상을 보인다면, 소화되지 않은 밤이 장을 막고 있을 수 있으니 즉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엑스레이 등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상황 2]
‘밤 껍질'(특히 가시)을 먹었을 때 이것은 매우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껍질이 어디에 박혔을지, 장기에 상처를 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괜찮겠지’하고 기다리지 마시고, 지금 바로 동물병원에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수의사의 지시를 따르세요. - [주의]
절대 억지로 구토 유도 금지 인터넷에 떠도는 방법(소금물 등)으로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지 마세요. 특히 날카로운 껍질을 먹었다면, 구토 과정에서 식도에 2차 상처를 입힐 수 있습니다.
밤 외 가을철 ‘위험한’ 견과류 (FAQ)
밤은 괜찮다고 하니, 다른 견과류나 열매도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철 산책 시 더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Q1. 강아지 밤 알레르기 증상은 없나요?
A: 드물지만, 견과류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 급여 시에는 반드시 쌀알만큼만 먼저 주고, 6~12시간 동안 피부 가려움(귀, 발), 눈물 터짐, 구토, 설사 증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이 확인된 후에 급여량을 조절하세요.
Q2. [위험] ‘은행’은 절대 안 됩니다.
A: 절대 안 됩니다. 은행은 강아지에게 심각한 중독(경련, 발작, 구토)을 일으키는 ‘메틸피리독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습니다. 산책 시 바닥에 떨어진 은행을 줍지 못하게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Q3. [위험] ‘도토리’도 절대 안 됩니다.
A: 마찬가지로 절대 안 됩니다. 도토리의 ‘탄닌’ 성분은 구토, 설사를 유발하고, 심하면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산책 시 장난감처럼 물고 오지 않도록 즉시 제지해야 합니다.



결론 ‘삶은 밤’ 1알, 안전한 방법으로 나눠 먹는 행복
이제 ‘강아지 밤 줘도 되나요?’라는 망설임이 해결되셨을 겁니다.
핵심을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삶거나 찐 밤을, 모든 껍질을 제거하고, ‘완전히 으깨서’, 소형견 기준 하루 1알 미만으로 주는 것은 강아지와 함께 나누는 행복한 간식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밤’, ‘밤 껍질’, ‘가공 맛밤’은 아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으니 절대 금물입니다. 보호자의 올바른 지식이 강아지와의 건강한 간식 시간을 만듭니다.
이제 밤을 안전하게 급여하는 법을 알았으니, 밤 이외에 아이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는 다른 ‘강아지 전용 건강 간식’이나 ‘저탄수화물 야채 간식’은 무엇이 있는지 직접 찾아보고 비교해 볼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