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눈병, 원인의 90%는 ‘이것’ 때문입니다 (비타민 A)

 

우리 집 거북이가 눈을 못 떠요! 거북이 눈병, 원인부터 치료까지. 어느 날 갑자기 눈이 퉁퉁 붓고 제대로 뜨지 못하는 반려 거북이 때문에 걱정이신가요? 반수생 거북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눈병의 주된 원인과 증상,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초기 대처법과 올바른 치료, 예방법까지 완벽하게 알려드립니다.

활발하게 헤엄치던 거북이가 며칠째 육지에서 눈을 감고만 있다면, 보호자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거북이 눈병은 반수생 거북이를 키울 때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질병 중 하나입니다. 눈이 퉁퉁 붓고 하얀 막이 끼며, 결국 눈을 뜨지 못하고 먹이 활동까지 중단하게 되는 이 병은, 단순한 눈의 문제를 넘어 거북이의 전반적인 사육 환경과 영양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거북이 눈병의 증상과 주된 원인

거북이 눈병은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초기에 발견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눈을 자주 비비거나 제대로 뜨지 못합니다.
  • 눈꺼풀이 붉게 붓거나, 눈 주변으로 하얀 막이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보입니다.
  • 증상이 심해지면 눈을 완전히 감고 먹이를 찾지 못해 식욕부진에 빠집니다.

이러한 눈병의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비타민 A 결핍’**입니다. 비타민 A는 눈을 포함한 신체 점막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감마루스(말린 새우)와 같은 단일 편식이나 저품질 사료 위주의 식단은 비타민 A 결핍을 유발하여, 눈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더러운 사육수(수질 악화)로 인한 세균 감염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골든타임을 지키는 치료 및 관리법

거북이 눈병은 초기에 올바른 조치를 취해주면 가정에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 가정 내 단계별 치료법

  1. 1단계 (격리 및 수질 관리): 아픈 거북이를 깨끗한 물이 담긴 별도의 통에 격리합니다. 기존 사육장은 전체 환수를 통해 깨끗하게 청소해 줍니다.
  2. 2단계 (안약 점안):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인공눈물이나 식염수를 이용해 눈의 이물질을 부드럽게 닦아냅니다. 그 후, 동물약국이나 수족관에서 판매하는 **파충류 전용 안약**을 하루 2~3회 눈에 직접 넣어줍니다.
  3. 3단계 (온욕 및 강제 급여): 28~30℃의 따뜻한 물에 10분 정도 온욕을 시켜주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눈을 뜨는 데 도움이 됩니다. 눈을 뜨지 못해 먹이를 먹지 못한다면, 물에 불린 사료를 입가에 대주어 강제로라도 급여해야 합니다.
  4. 4단계 (식단 개선): 가장 중요합니다. 비타민 A가 풍부하게 함유된 고품질의 거북이 전용 사료(렙토민 등)로 주식을 바꾸고, 감마루스는 간식으로만 소량 급여합니다.
⚠️ 일광욕(UVB)은 필수입니다!
비타민 A와 더불어 거북이 건강의 핵심은 바로 ‘일광욕’입니다. UVB 램프를 통해 합성되는 비타민 D3는 칼슘 흡수를 돕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여, 눈병을 포함한 모든 질병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육지 위에는 스팟(열) 램프와 UVB 램프를 반드시 함께 설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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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눈병 핵심 요약

증상: 눈 부음, 눈 못 뜸, 하얀 막, 고름 등.
주 원인:

90% 이상이 ‘비타민 A 부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치료법: 파충류 전용 안약 점안 + 따뜻한 온욕 + 비타민 A가 풍부한 주식 사료로 교체.
예방: 깨끗한 수질, 균형 잡힌 식단, 그리고 ‘UVB 램프’를 통한 일광욕이 최고의 예방책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사람 안약을 써도 되나요?
A: 항생제가 포함된 전문의약품 안약은 절대 임의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급할 경우,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단순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눈을 헹궈주는 정도는 가능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동물용으로 허가받은 파충류 전용 안약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Q: 며칠을 관리해줘도 차도가 없어요.
A: 가정에서의 관리는 초기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만약 3~4일 이상 관리해도 전혀 차도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된다면, 2차 세균 감염이 심각하게 진행되었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반드시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특수동물병원에 방문하여 항생제 주사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 눈병은 전염되나요?
A: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비타민 A 결핍이 주 원인이라면 전염성은 없지만, 같은 환경의 다른 거북이들도 동일한 위험에 처해있다는 뜻입니다. 세균성 감염이 원인이라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아픈 개체는 즉시 분리하여 치료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거북이 눈병은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과 올바른 사육 지식만 있다면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나는 잘 키우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사육 환경을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반려 거북이와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하는 최고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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