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어린 시절 불렀던 동요의 한 구절을 기억하시나요? 노래 가사처럼 과거 우리나라의 여름밤 논두렁에는 어김없이 정겨운 새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여름 철새 ‘뜸부기’입니다. 하지만 지금, 도시의 소음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자연 속에서 뜸부기의 소리는 거의 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문헌과 동요 속에 남은 반가운 이름, 뜸부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논과 습지의 신사, 뜸부기의 특징
뜸부기는 뜸북새과에 속하는 새로, 몸길이가 약 40cm에 달하는 중형 조류입니다. [cite: 3] 암수의 생김새가 다른데, 특히 번식기의 수컷은 화려한 변신을 합니다. 평소에는 수수한 모습이지만, 번식기가 되면 이마에 선명한 붉은색 볏이 솟아나고 얼굴과 목, 배는 짙은 검은색 깃으로 뒤덮여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냅니다. 반면 암컷은 전체적으로 옅은 갈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뜸부기의 가장 큰 특징은 “뜸북 뜸북” 하고 낮고 굵게 울리는 독특한 울음소리입니다. 주로 짝을 찾거나 자신의 영역을 알리기 위해 수컷이 여름철 해가 진 후부터 자정까지 내는 소리로, 과거 시골의 여름밤을 대표하는 소리 중 하나였습니다.
사라져가는 여름의 전령사
과거에는 흔한 여름 철새였지만, 지금 뜸부기는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주요 서식지인 논과 습지의 파괴입니다. 도시 개발과 경지 정리로 인해 뜸부기가 둥지를 틀고 살아갈 공간이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농약 사용의 보편화는 뜸부기의 먹이인 곤충과 수서생물을 감소시키고 2차 중독의 위험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현재 환경부는 뜸부기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하여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해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됩니다.
뜸부기는 벼멸구와 같은 해충을 잡아먹고, 논의 잡초 씨앗을 먹어치우는 등 농사에 도움을 주는 이로운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뜸부기가 살 수 있는 건강한 논 생태계는 곧 우리가 먹는 쌀이 안전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뜸부기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비록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새가 되었지만, 뜸부기는 한때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살아가던 친구였습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동요 속에서만이 아닌, 실제 건강한 논 생태계에서 “뜸북 뜸북” 우는 뜸부기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