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나 치어를 키우는 아기자기한 어항에 어느 날 불쑥 나타나는 불청객들이 있습니다. 벽면에 붙어 촉수를 흔드는 ‘히드라’나, 바닥을 기어 다니는 ‘플라나리아’가 그 주인공이죠. 이들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갓 태어난 치비(새끼 새우)나 치어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기도 합니다. 이 골치 아픈 생물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많은 물생활인들이 사용하는 최후의 무기가 바로 ‘옴니쿠어산’입니다.
옴니쿠어산, 정체가 무엇일까요?
옴니쿠어산은 본래 강아지나 고양이 등 동물의 내부 기생충(회충, 십이지장충 등)을 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광범위 구충제입니다. 주성분은 ‘펜벤다졸(Fenbendazole)’로, 이 성분이 특정 무척추동물에게 치명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이용하여 어항 속 해충 제거에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어항에서는 주로 아래와 같은 불청객을 박멸하는 데 사용됩니다.
- 히드라(Hydra): 어항 유리나 수초에 붙어 증식하며, 촉수를 이용해 치비나 작은 물벼룩을 잡아먹습니다.
- 플라나리아(Planaria): 바닥이나 유리면을 기어 다니는 편형동물.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을 가졌으며, 새우의 알이나 약한 개체를 공격할 수 있습니다.
옴니쿠어산은 동물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정확한 사용법과 투여량
옴니쿠어산은 강력한 약품인 만큼, 과용은 금물입니다. 정확한 용량을 지키는 것이 안전한 사용의 핵심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용량은 **물 100L 당 1g**입니다. 하지만 이는 표준일 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 정량 계산: 내 어항의 물 양을 계산합니다. (예: 2자 광폭 어항 ≈ 100L)
- 약품 용해: 계산된 양의 옴니쿠어산 가루를 작은 컵에 담고, 어항 물을 부어 잘 녹여줍니다. 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완전히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투여: 녹인 약물을 어항 전체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 경과 관찰: 투여 후 2~3일이 지나면 히드라와 플라나리아가 녹아내리거나 떨어져 죽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해충이 모두 제거되었다면, 30~50% 정도 환수를 하여 잔류 약품 성분과 죽은 해충의 사체를 제거해 줍니다.
가장 중요! 사용 전 필수 주의사항
옴니쿠어산은 특정 생물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 전 아래 주의사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소중한 생물이 희생되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옴니쿠어산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모든 종류의 달팽이에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네라이트 스네일, 애플 스네일 등 어항에 이로운 역할을 하는 달팽이를 키우고 있다면, 약을 투여하기 전에 **반드시 모두 건져내어 다른 곳으로 피신시켜야 합니다.** 피신시키지 않은 달팽이는 모두 죽게 됩니다.
대상 생물 |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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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및 새우 | 정량 사용 시 대부분의 어종과 새우에게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달팽이 | 매우 치명적. 종류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달팽이가 폐사합니다. |
여과 박테리아 |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해충의 대량 폐사로 인한 암모니아 스파이크에 주의해야 합니다. |
옴니쿠어산 사용법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옴니쿠어산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어항 속 골칫거리들을 손쉽게 해결해 주는 매우 유용한 약품입니다. 하지만 그 효과가 강력한 만큼, 사용 전 반드시 주의사항을 숙지하여 소중한 다른 생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신중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