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에 입문하면 스펀지 여과기, 걸이식 여과기 등 다양한 여과기를 접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저면여과기’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그 원리를 이해하면 가장 강력한 생물학적 여과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눈에 보이는 장치는 대롱 몇 개뿐이지만, 사실상 어항 바닥재 전체를 거대한 여과기로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한때 국민 여과기로 불렸던 저면여과기의 매력과 함께, 왜 사용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는지 그 명과 암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저면여과기의 작동 원리
저면여과기의 구조는 매우 간단합니다. 어항 바닥에 틈이 있는 ‘여과판’을 깔고, 그 위에 바닥재(주로 자갈이나 굵은 모래)를 덮습니다. 여과판에 연결된 대롱에 기포기(에어펌프)를 연결하면, 에어리프트 방식으로 대롱을 통해 물이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때, 빠져나간 물을 보충하기 위해 어항의 물이 **바닥재 전체를 통과하여** 여과판 아래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어항 바닥재 전체가 거대한 필터, 즉 유익한 여과 박테리아의 서식처가 되어 물을 정화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어떤 여과 방식도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규모의 생물학적 여과 공간을 제공합니다.
강력한 장점 vs 치명적인 단점
저면여과기는 ‘최고의 여과기’와 ‘최악의 여과기’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동시에 받습니다. 그 이유는 장점과 단점이 매우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장점 (Pros) | 단점 (C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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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생물학적 여과력: 바닥재 전체를 필터로 사용하므로, 박테리아 서식 면적이 매우 넓어 물이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 청소의 어려움 (최대 단점): 시간이 지나 바닥재 깊숙이 슬러지가 쌓이면, 이를 청소하기 위해 어항 전체를 뒤엎는 ‘리셋’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
저렴한 비용과 미관: 여과판과 기포기만 있으면 되므로 매우 저렴합니다. 또한, 장비가 바닥재 아래에 숨겨져 어항 내부가 깔끔합니다. | 취약한 물리적 여과: 굵은 찌꺼기를 걸러내는 능력이 거의 없어, 별도의 물리적 여과 장치(스펀지 여과기 등)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초 성장에 유리: 바닥재로 물이 계속 순환하여 뿌리 쪽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므로 일부 수초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 바닥재 선택의 제한: 입자가 너무 고운 샌드(모래)는 여과판 구멍을 막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저면여과기의 가장 큰 단점인 ‘슬러지 축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수 시 사이펀을 이용해 바닥재 표면의 찌꺼기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바닥재 깊숙이 슬러지가 쌓이는 시점을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저면여과기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저면여과기는 ‘관리의 부지런함’만 약속된다면,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강력한 생물학적 여과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나의 관리 스타일에 맞는 여과 방식을 선택하여 즐거운 물생활을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