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을 운영하다 보면 바닥에 가라앉는 사료 찌꺼기나 이끼 때문에 고민이 많아집니다. 이럴 때 묵묵히 어항 구석구석을 청소해 주는 고마운 존재가 바로 ‘청소 새우’입니다. 그중에서도 ‘줄새우’는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청소 능력, 튼튼한 생명력까지 갖추고 있어 초보 물생활인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새우입니다. 오늘은 어항 속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유령 같은 청소부, 줄새우(고스트 슈림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줄새우는 어떤 새우일까요? (특징과 수명)
줄새우는 이름처럼 몸이 투명하여 내부 장기가 들여다 보일 정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고스트 슈림프’ 또는 ‘글라스 슈림프’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죠. 자세히 보면 허리가 살짝 꺾여있는 독특한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다 자라도 3~4cm 내외의 작은 크기를 유지합니다.
수명은 사육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약 1년에서 2년 사이입니다. 생명력이 강하고 수질 변화에 비교적 둔감하여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왕성한 활동성으로 어항 속을 쉴 새 없이 돌아다니며 보는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줄새우는 대표적인 스캐빈저(scavenger), 즉 어항 속의 청소부입니다. 먹이 종류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으로, 바닥에 떨어진 사료 찌꺼기, 이끼, 죽은 수초, 심지어는 죽은 물고기의 사체까지도 남김없이 먹어 치웁니다. 어항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줄새우 vs 생이새우, 무엇이 다를까?
많은 분들이 줄새우와 생이새우(체리새우, 노랭이새우 등)를 혼동하거나 같은 종류로 생각하지만, 두 새우는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합사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구분 | 줄새우 (고스트 슈림프) | 생이새우 (체리, 노랭이 등) |
|---|---|---|
| 외모 | 투명한 몸, 굽은 허리 | 다양한 색상, 비교적 곧은 허리 |
| 성격 | 다소 공격적, 육식 성향이 강함 | 매우 온순함 |
| 번식 난이도 | 어려움 (유생 단계 존재) | 매우 쉬움 (치비로 바로 부화) |
줄새우는 생이새우에 비해 공격적인 성향을 띱니다. 크기가 비슷한 성체끼리는 문제가 없는 경우도 많지만, 갓 탈피하여 약해진 생이새우나 작은 치비를 줄새우가 공격하여 잡아먹는 일이 잦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두 종류는 함께 키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줄새우의 번식 (알에서 새우까지)
줄새우는 어항 속에서 자주 알을 품은(포란) 모습을 보여주지만, 실제로 어항에서 번식을 성공시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생이새우와의 결정적인 차이점 때문입니다.
생이새우의 알은 어미 배에서 완전히 성장한 작은 새우(치비) 형태로 부화하여 바로 생존을 시작합니다. 반면, 줄새우의 알은 아주 작은 ‘유생(zoea)’ 단계로 부화합니다. 이 유생은 플랑크톤과 같은 아주 미세한 초기 먹이가 필요하고, 어항 속 물살이나 다른 물고기들에게 쉽게 잡아먹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어항 환경에서는 생존율이 극히 낮습니다. 이 때문에 줄새우는 ‘어항 내 번식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줄새우 키우기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줄새우는 저렴한 가격으로 어항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생물입니다. 생이새우와의 차이점과 번식의 특징만 잘 이해한다면, 당신의 물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