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항 유리를 닦는데, 웬 삼각형 머리를 한 벌레가 스르륵 기어가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으셨나요? ‘지렁인가?’ 싶지만 어딘가 기분 나쁜 이 생명체의 정체는 바로 ‘플라나리아’입니다. 엄청난 재생 능력으로 유명한 편형동물이죠. 물고기에게는 큰 해가 없지만, 새우를 키우는 분들에게는 최악의 불청객으로 꼽히는데요. 오늘은 플라나리아의 정체와 완벽한 박멸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플라나리아, 내 어항에 위험할까?
플라나리아는 삼각형 모양의 머리와 한 쌍의 눈처럼 보이는 ‘안점’이 특징입니다. 흐물흐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모습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혐오감을 느끼죠. 하지만 외모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플라나리아의 식성입니다.
플라나리아는 육식성으로, 죽은 생물의 사체나 남은 사료를 먹어치웁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몸에서 끈적한 점액을 분비하여 갓 태어난 치비(새끼새우)나 탈피 중인 약한 새우를 사냥하기도 합니다. 새우항에 플라나리아가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는 새우들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어항에 보인다고 모두 플라나리아는 아닙니다. 머리가 둥글고 가늘며 꿈틀거리듯 움직이는 ‘물지렁이’나 ‘히드라’는 대부분의 경우 생물에게 무해하며, 오히려 물이 잘 잡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삼각형 머리’와 ‘미끄러지는 움직임’을 보이는 플라나리아만 경계 대상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가장 확실한 제거 방법: 구충제 ‘파나쿠어’
플라나리아는 재생력이 엄청나 핀셋으로 잡아내거나 잘라내도 다시 살아납니다. 트랩으로 잡는 방법도 있지만 완전 박멸은 어렵죠. 그래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충제 성분(펜벤다졸)을 이용한 화학적 제거입니다.
플라나리아 제거에 널리 쓰이는 ‘파나쿠어’나 ‘옴니쿠어’의 펜벤다졸 성분은 ‘네리트 스네일’, ‘군뱅이’ 등 일부 종류의 달팽이들에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약품 투여 전, 소중한 달팽이가 있다면 반드시 다른 곳으로 옮겨주어야 합니다. (애플 스네일, 램즈혼 등은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파나쿠어’ 이용한 플라나리아 박멸 4단계
- 준비: 동물약국에서 구충제 ‘파나쿠어'(가루 형태)를 구매합니다. 제거해야 할 달팽이들을 모두 다른 어항으로 대피시킵니다.
- 용량 계산: 너무 많이 넣으면 생물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물 100리터 당 파나쿠어 0.1g 정도를 기준으로 하지만, 어항 상황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정확한 용량은 관련 커뮤니티나 전문가에게 재차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투여: 계산한 용량의 약을 작은 컵에 어항 물과 잘 섞어 녹인 후, 어항 전체에 골고루 뿌려줍니다. 2~3일간 지켜보면 플라나리아들이 녹아내리거나 힘없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마무리: 플라나리아가 모두 제거되면, 죽은 사체들이 물을 오염시키기 전에 반드시 50% 이상 대량 환수를 진행해야 합니다.
플라나리아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먹이 급여입니다. 바닥에 남은 사료 찌꺼기가 플라나리아에게는 최고의 뷔페가 되죠. 박멸 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사료 양을 줄이고, 주기적인 환수와 바닥재 청소를 통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플라나리아 퇴치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