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서 데려온 게 갯벌게, 집에서 키우는 법 A to Z (해수 환경 필수!)

 

갯벌의 추억을 집으로? 갯벌게 키우기, 이것 모르면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 갯벌 체험으로 데려온 작은 갯벌게, 과연 집에서 키울 수 있을까요? 성공적인 사육을 위한 필수 조건인 ‘해수 환경’ 조성부터 먹이, 사육장 세팅까지, 갯벌게를 키우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갯벌 체험의 즐거움 중 하나는 단연 생동감 넘치는 갯벌게를 만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손바닥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작은 생명을 보면, ‘집에 데려가서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갯벌의 추억을 집으로 고스란히 옮겨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일입니다. 갯벌게는 우리가 흔히 키우는 민물 생물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생존의 제1조건: 해수 환경 만들어주기

갯벌게 키우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하고 절대적인 조건은 바로 ‘염분’입니다. 갯벌게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해수 또는 기수(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 환경에서 살아가는 생물입니다.

⚠️ 절대 수돗물(민물)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가장 흔하고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갯벌게는 민물에서 살 수 없습니다. 염분이 없는 수돗물에 갯벌게를 넣으면 삼투압 문제로 인해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반드시 바닷물을 직접 구하거나, 해수염을 이용해 인공 해수를 만들어 사용해야 합니다.

사육장 환경 역시 갯벌과 유사하게 게가 쉴 수 있는 육지 공간과 물이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채집통이나 수조에 고운 모래를 비스듬히 깔아 한쪽은 물이 얕게 고이는 바다로, 다른 한쪽은 모래 언덕과 같은 육지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갯벌게의 아늑한 집 꾸미기

올바른 사육 환경을 갖추기 위한 준비물과 세팅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준비물 설명
사육장 뚜껑이 있는 채집통이나 작은 어항. 탈출을 잘하므로 뚜껑은 필수입니다.
바닥재 고운 모래. 갯벌게는 모래 속으로 파고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인공 해수염을 푼 물 또는 직접 채취한 바닷물.
은신처 작은 돌이나 조개껍데기. 게가 몸을 숨기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먹이는 무엇을 주나요?
갯벌게는 잡식성이라 먹이를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말린 멸치나 새우, 밥풀, 감마루스, 작은 생선 조각 등을 소량 급여하면 잘 먹습니다. 먹이를 너무 많이 주면 물이 금방 오염되므로, 남기지 않을 만큼만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갯벌게 키우기 핵심 요약

생명의 물: 수돗물(민물)은 절대 금지! 반드시 바닷물 또는 해수염을 녹인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사육 환경:

육지(모래) + 바다(해수)가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습성: 몸을 숨길 은신처와 파고 들어갈 부드러운 모래는 필수입니다.
난이도: 생각보다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생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인공 해수염 대신 천일염(굵은소금)을 써도 되나요?
A: 안 됩니다. 천일염에는 게에게 해로울 수 있는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고, 바닷물에 포함된 필수 미네랄 성분이 부족합니다. 반드시 수족관용으로 판매되는 인공 해수염을 사용해야 합니다.
Q: 게가 밥을 잘 안 먹어요.
A: 갯벌게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입니다. 낮에는 잘 먹지 않을 수 있으니, 저녁 시간에 먹이를 급여해 보세요. 또한, 아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경계심이 강한 상태일 수 있으니 며칠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초보자가 키우기 쉬운 다른 게는 없나요?
A: 네, 있습니다. 해수 환경 조성이 부담스럽다면, 민물에서 키울 수 있는 ‘담수게’ 종류나 육지 생활에 더 적응한 ‘도둑게(스마일크랩)’ 같은 종들이 초보자에게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갯벌게를 키우는 것은 작은 갯벌 생태계를 통째로 집으로 옮겨오는 것과 같습니다. 섬세한 관리와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죠. 만약 갯벌게를 위한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줄 자신이 없다면, 짧은 관찰의 즐거움에 만족하고 게를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는 것이 생명을 존중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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