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을 세팅하고 물잡이 기간을 거쳐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많은 분들이 어항 유리벽이나 바닥에서 톡톡 튀어 다니는 작은 하얀 생명체를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벌레가 생겼다’는 생각에 당장이라도 없애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 수 있죠. 하지만 이 생명체의 정체를 알고 나면, 걱정은 안도와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코페포타(Copepoda)’입니다.
코페포타의 정체와 발생 원인
코페포타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아주 작은 갑각류입니다. 흔히 ‘물벼룩’과 혼동하지만, 둥근 몸으로 부드럽게 헤엄치는 물벼룩과 달리 코페포타는 길쭉한 새우와 비슷한 형태에 짧게 통통 튀는 듯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코페포타의 발생 ‘원인’입니다. 이들은 물속에 유기물이 너무 많아 생기는 ‘미즈지렁이’와는 정반대입니다. 코페포타는 여과 사이클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수질이 깨끗해졌을 때 비로소 나타나는 생물입니다. 즉, 이들의 등장은 “우리 집 어항 물이 아주 건강해요!”라고 알려주는 반가운 신호인 셈입니다.
코페포타는 갓 태어난 치어(어린 물고기)나 치비(어린 새우)에게 그 어떤 사료보다도 훌륭한 ‘살아있는 첫 먹이’가 됩니다. 영양가가 매우 풍부하고 크기가 작아, 스스로 먹이를 찾기 힘든 어린 생명들의 생존율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A+급 특식입니다.
‘박멸’이 아닌 ‘관리’의 관점에서
코페포타는 어항 생물에게 무해하며 오히려 이로운 존재이므로, 절대로 약품 등을 이용해 박멸할 대상이 아닙니다.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어항의 안정된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다만, 미관상 너무 많아 개체 수를 조절하고 싶다면,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 관리 방법 | 상세 내용 |
|---|---|
| 생물학적 제어 (가장 추천) | 코페포타를 즐겨 먹는 소형어(구피, 엔들러스, 갤럭시 다니오 등)를 몇 마리 넣어주면,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조절됩니다. 물고기들에게는 즐거운 간식 시간이 됩니다. |
| 먹이량 조절 | 코페포타의 먹이는 어항 속 미생물이나 아주 미세한 유기물입니다. 사료 급여량을 줄여 어항 내 전체 유기물을 조절하면 코페포타의 번식 속도도 자연스럽게 조절됩니다. |
전체 환수를 통해 코페포타를 물리적으로 제거할 수는 있지만, 이는 애써 안정시킨 어항의 여과 사이클을 모두 무너뜨리는 행동입니다. 이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어항을 다시 위험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므로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코페포타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이제 어항 속에서 톡톡 튀어 다니는 코페포타를 보신다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나의 물생활이 성공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로 여기고 기뻐해 주세요. 이 작은 생명체들은 당신의 어항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태계로 만들어 줄 소중한 구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