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열대어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그 매력을 뽐내는 우리나라 토종 관상어가 있습니다. 바로 ‘버들붕어’입니다. 작은 체구에 푸른색과 붉은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발색, 그리고 베타나 구라미처럼 거품집을 지어 번식하는 신비로운 습성까지. 버들붕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으면서, 알면 알수록 깊이 빠져드는 매력을 가진 물고기입니다. 오늘은 우리 하천의 작은 보석, 버들붕어 키우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의 작은 투어, 버들붕어의 특징
버들붕어(*Macropodus ocellatus*)는 베타, 구라미와 같은 아나반티과(라비린스 피쉬)에 속하는 물고기입니다. 이는 아가미 호흡 외에 ‘라비린스’라는 보조 호흡 기관을 이용해 수면 위에서 직접 공기 호흡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덕분에 용존 산소량이 낮은 2급수나 3급수에서도 살아남는 강력한 생명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토종 어류답게 저온에 매우 강해, 실내에서는 별도의 히터 없이도 사육이 가능합니다. 평균 수명은 약 3년 내외입니다.
버들붕어는 성체의 경우 암수 구분이 매우 쉬운 편입니다. 화려하고 큰 쪽이 수컷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구분 | 수컷 (Male) | 암컷 (Female) |
발색 | 혼인색이 오르면 매우 화려하고 선명한 푸른색과 붉은색을 띰 | 수수하고 옅은 갈색이나 베이지색을 띰 |
지느러미 | 등, 꼬리, 배 지느러미가 길고 뾰족하게 자람 | 모든 지느러미가 짧고 둥근 형태 |
버들붕어 키우기 (사육 환경과 먹이, 합사)
버들붕어는 강인하지만, 이들의 습성을 존중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 사육장: 최소 1자반(45cm) 이상의 어항을 추천하며, 점프를 잘하므로 뚜껑은 필수입니다. 바닥재는 가리지 않지만, 은신처가 될 수 있는 수초나 장식물을 넣어주면 안정감을 느낍니다.
- 먹이: 잡식성으로, 사료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잘 먹습니다. 일반적인 열대어 사료를 주식으로 하고, 가끔 냉동장구벌레(냉짱)와 같은 생먹이를 특식으로 주면 발색과 건강에 좋습니다.
- 합사: 수컷은 영역 다툼이 있어 동족, 특히 다른 수컷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가급적 수컷 한 마리에 암컷 여러 마리를 키우거나, 단독 사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를 괴롭힐 수 있으므로 비슷한 크기의 튼튼한 어종과 합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 거품집 번식
버들붕어 키우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번식’ 과정입니다. 베타처럼 수컷이 수면에 거품으로 집을 지어 알을 돌보는 신비로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번식 준비가 된 수컷은 수면 위로 입을 내밀어 공기방울을 뻐끔거리며 끈적한 침과 섞어 ‘거품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완성된 거품집 아래에서 암수를 유인해 혼인 비행을 하며 산란과 수정을 진행하고, 암컷이 낳은 알을 하나하나 물어 거품집에 붙입니다.
산란이 끝나면 수컷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수컷은 부화할 때까지 알을 지키고 떨어진 알을 다시 붙이며 극진히 보살핍니다. 이때 알을 먹으려는 암컷을 포함한 모든 접근자를 매우 공격적으로 쫓아냅니다. 암컷이 심하게 공격당해 죽을 수도 있으므로, **산란이 끝나면 암컷은 반드시 다른 어항으로 분리**해주어야 합니다.
알은 수온에 따라 1~2일이면 부화하며, 부화한 치어들은 아빠의 보호 아래 난황을 소비한 뒤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는 아주 작은 초기 먹이(브라인쉬림프 등)를 급여해야 합니다.
버들붕어 키우기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버들붕어는 화려한 열대어 못지않은 아름다움과 더불어, 척박한 환경도 이겨내는 강인함을 동시에 가진 자랑스러운 우리의 물고기입니다. 작은 어항 속에서 펼쳐지는 버들붕어의 삶과 경이로운 번식 과정을 통해, 우리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