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로 햄스터를 처음 키울 때, 우리는 흔히 챗바퀴와 작은 집이 전부인 케이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햄스터의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본능을 억제하여, 문제 행동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바로 땅을 파고 굴을 만드는 ‘디깅(Digging)’ 본능입니다. 오늘날 책임감 있는 햄스터 사육의 핵심으로 떠오른 ‘디깅박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디깅박스, 왜 선택이 아닌 필수일까요?
야생의 햄스터는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고, 먹이를 저장하며, 잠을 자기 위해 땅속 깊숙이 복잡한 굴을 파는 동물입니다. 이러한 땅 파기 본능은 반려동물 햄스터에게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얕은 베딩이 깔린 케이지는 햄스터에게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과 같습니다.
땅을 파지 못하는 햄스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철창을 갉거나, 케이지를 미친 듯이 오르는 등의 정형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디깅박스는 바로 이 땅 파기 본능을 마음껏 발산하게 하여 햄스터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필수적인 사육 환경입니다.
내 햄스터를 위한 디깅박스 만들기
디깅박스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크고 깊은 통’과 ‘안전한 베딩’만 기억하면 됩니다.
- 1. 용기 선택: 깊이가 깊은 대용량 리빙박스나 유리 어항, 아크릴 박스를 사용합니다. 햄스터가 땅을 팔 수 있도록 **최소 20cm 이상의 베딩을 채울 수 있는 깊이**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 2. 안전한 베딩 채우기: 부드럽고 먼지가 적은 종이 베딩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굴 모양을 잘 유지시켜주는 아스펜 베딩이나 건초를 일부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베딩은 최대한 높고 꾹꾹 눌러 채워주세요.
- 3. 재미 더하기: 베딩 속에 간식을 숨겨두거나, 휴지심 터널을 묻어주면 햄스터가 더욱 즐겁게 디깅을 즐길 수 있습니다.
햄스터의 건강을 위해 **소나무(파인), 삼나무(시더) 베딩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 나무들은 햄스터에게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적인 향이 첨가된 베딩이나 솜 형태의 베딩 역시 장폐색 및 부상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구분 | 추천 베딩 깊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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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 햄스터 | 최소 15cm 이상 |
골든(시리안) 햄스터 | 최소 25cm 이상 |
햄스터 디깅박스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디깅박스는 단순히 햄스터의 놀이 공간이 아닙니다. 야생의 본능을 실현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햄스터의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작은 친구가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한 ‘햄생’을 누릴 수 있도록, 오늘 당장 푹신하고 깊은 디깅박스를 선물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