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디깅박스 A to Z 추천 베딩부터 안전한 설치법까지

 

철창 갉는 햄스터, 스트레스가 원인! ‘디깅박스’로 행복 지수를 높여주세요. 햄스터의 가장 중요한 본능인 ‘땅 파기’를 충족시켜주는 디깅박스. 왜 디깅박스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지, 어떤 베딩을 얼마나 채워줘야 하는지, 그리고 안전한 디깅박스를 만드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반려동물로 햄스터를 처음 키울 때, 우리는 흔히 챗바퀴와 작은 집이 전부인 케이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은 햄스터의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본능을 억제하여, 문제 행동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바로 땅을 파고 굴을 만드는 ‘디깅(Digging)’ 본능입니다. 오늘날 책임감 있는 햄스터 사육의 핵심으로 떠오른 ‘디깅박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디깅박스, 왜 선택이 아닌 필수일까요?

야생의 햄스터는 포식자로부터 몸을 숨기고, 먹이를 저장하며, 잠을 자기 위해 땅속 깊숙이 복잡한 굴을 파는 동물입니다. 이러한 땅 파기 본능은 반려동물 햄스터에게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얕은 베딩이 깔린 케이지는 햄스터에게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과 같습니다.

땅을 파지 못하는 햄스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철창을 갉거나, 케이지를 미친 듯이 오르는 등의 정형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디깅박스는 바로 이 땅 파기 본능을 마음껏 발산하게 하여 햄스터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필수적인 사육 환경입니다.

 

내 햄스터를 위한 디깅박스 만들기

디깅박스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크고 깊은 통’과 ‘안전한 베딩’만 기억하면 됩니다.

💡 디깅박스 세팅 3단계

  1. 1. 용기 선택: 깊이가 깊은 대용량 리빙박스나 유리 어항, 아크릴 박스를 사용합니다. 햄스터가 땅을 팔 수 있도록 **최소 20cm 이상의 베딩을 채울 수 있는 깊이**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2. 2. 안전한 베딩 채우기: 부드럽고 먼지가 적은 종이 베딩을 주재료로 사용하고, 굴 모양을 잘 유지시켜주는 아스펜 베딩이나 건초를 일부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베딩은 최대한 높고 꾹꾹 눌러 채워주세요.
  3. 3. 재미 더하기: 베딩 속에 간식을 숨겨두거나, 휴지심 터널을 묻어주면 햄스터가 더욱 즐겁게 디깅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베딩!
햄스터의 건강을 위해 **소나무(파인), 삼나무(시더) 베딩은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 나무들은 햄스터에게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유해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공적인 향이 첨가된 베딩이나 솜 형태의 베딩 역시 장폐색 및 부상 위험이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구분 추천 베딩 깊이
드워프 햄스터 최소 15cm 이상
골든(시리안) 햄스터 최소 25cm 이상

 

💡

햄스터 디깅박스 핵심 요약

목적: 햄스터의 타고난 ‘땅 파기 본능’을 충족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입니다.
준비물:

깊이 20cm 이상의 대형 리빙박스 + 안전한 종이/아스펜 베딩
절대 금지: 소나무/삼나무/솜 베딩은 호흡기 질환과 안전사고를 유발하므로 절대 사용하면 안 됩니다.
관리법: 전체 청소는 자제! 오염된 부분만 걷어내는 ‘부분 청소’로 햄스터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디깅박스를 만들어줬는데 햄스터가 땅을 파지 않아요.
A: 얕은 베딩 환경에만 익숙해져 디깅하는 법을 잊었을 수 있습니다. 베딩 속에 해바라기씨 같은 간식을 숨겨두거나, 휴지심 터널을 묻어 호기심을 자극해 보세요. 스스로 땅 파는 재미를 깨닫게 되면 곧잘 적응할 것입니다.
Q: 디깅박스 전체 청소는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A: 베딩 깊이가 충분하다면 전체 청소(전체갈이)는 1~2달에 한 번, 혹은 그 이상으로 길게 잡아도 괜찮습니다. 햄스터는 자신의 냄새가 나는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므로, 너무 잦은 전체 청소는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됩니다. 오줌으로 젖은 부분만 매일 걷어내 주는 부분 청소를 생활화해주세요.
Q: 무거운 은신처나 밥그릇은 어떻게 배치해야 하나요?
A: 매우 중요한 질문입니다. 무거운 도자기 은신처나 밥그릇을 베딩 위에 그냥 올려두면, 햄스터가 그 아래에 굴을 파다가 압사당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용품은 반드시 디깅박스 바닥에 직접 닿도록 놓고, 그 주변을 베딩으로 채워주어야 합니다.

디깅박스는 단순히 햄스터의 놀이 공간이 아닙니다. 야생의 본능을 실현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안전한 보금자리를 만들며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햄스터의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의 작은 친구가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한 ‘햄생’을 누릴 수 있도록, 오늘 당장 푹신하고 깊은 디깅박스를 선물해 주세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