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물면 놓지 않는 끈기, 토종 민물고기의 포식자 ‘자라’ 키우기. 별주부전의 주인공이자 보양식으로 친숙한 자라, 반려동물로 키울 수 있을까요? 부드러운 등껍질과 돼지코를 닮은 외모 뒤에 숨겨진 사나운 성격과 강력한 턱 힘, 그리고 입양 전 반드시 알아야 할 법적 주의사항까지 자라 키우기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자라’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동물입니다. 옛이야기 ‘별주부전’의 충성스러운 주인공으로, 또 어르신들의 보양식으로 익숙하죠. 하지만 이 자라를 어항에서 직접 키우는 것은 우리가 아는 다른 반수생 거북이를 키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과 책임감을 요구합니다. 오늘은 이 신비로운 토종 파충류, 자라의 특징과 올바른 사육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자라, 어떤 동물일까요? (특징과 습성)
자라(*Pelodiscus sinensis*)는 우리나라의 하천이나 연못, 저수지에 서식하는 토종 파충류입니다. 일반적인 거북이와는 다른, 매우 독특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목 | 상세 특징 |
---|---|
등껍질 | 단단한 각질판이 아닌, 부드럽고 유연한 가죽 질감의 껍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Soft-shell turtle) |
코와 목 | 돼지코처럼 생긴 긴 코를 이용해 물 밖으로 코만 내밀고 숨을 쉴 수 있으며, 목이 매우 길게 늘어납니다. |
성격 | 매우 공격적이고 사납습니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끈질긴 근성을 가지고 있으며, 턱 힘이 매우 강합니다. |
수명 | 평균 수명은 20~30년이며, 60년 이상 산 기록도 있을 정도로 장수하는 동물입니다. |
자라 키우기 (사육 환경과 먹이)
자라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이들의 야생 습성을 최대한 재현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라 사육 필수 환경
- 사육장: 성체는 30cm 이상 자라는 대형종이므로, 최소 3자(90cm) 이상의 넓은 수조가 필요합니다.
- 바닥재: 몸을 숨기고 파고드는 습성을 위해 부드러운 모래(샌드)를 깊게 깔아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자갈은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어 피해야 합니다.
- 육지 및 조명: 다른 반수생 거북이처럼, 몸을 말리고 일광욕을 할 수 있는 육지 공간과 UVB/스팟 램프를 반드시 설치해주어야 합니다.
- 먹이: 완전한 육식성으로, 살아있는 먹이를 선호합니다. 작은 물고기(미꾸라지, 송사리), 생먹이용 새우, 귀뚜라미 등을 급여하며, 영양 균형을 위해 고품질의 거북 전용 사료를 붙임식으로 급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야생 자라 포획은 불법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야생동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받습니다.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야생 자라를 허가 없이 포획하는 것은 불법 행위입니다.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다면, 반드시 농장에서 인공적으로 번식된 개체를 분양받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야생동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받습니다. 하천이나 저수지에서 야생 자라를 허가 없이 포획하는 것은 불법 행위입니다. 반려동물로 키우고 싶다면, 반드시 농장에서 인공적으로 번식된 개체를 분양받아야 합니다.
자라 키우기 핵심 요약
특징: 부드러운 등껍질과 긴 목, 돼지코를 가진 토종 반수생 거북.
성격:
매우 사납고 공격적! 한번 물면 놓지 않으니 핸들링은 절대 금물.
사육 환경: 대형 수조 + 깊은 샌드 바닥재 + UVB/스팟 램프가 필수입니다.
법규: 야생 자라 포획은 불법! 반드시 인공 번식된 개체를 분양받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자라에게 물리면 손가락이 잘리나요?
A: 성체 자라의 턱 힘은 매우 강력하여, 물리면 깊은 상처를 입고 심한 경우 골절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손가락이 절단될 정도는 아니지만,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습성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따라서 핸들링은 가급적 피하고, 꼭 필요한 경우 목덜미 뒷부분을 정확하고 단단하게 잡아야 합니다.
Q: 다른 거북이랑 합사해도 되나요?
A: 추천하지 않습니다. 자라는 영역 다툼이 매우 심하고 공격성이 강해, 자신보다 작은 다른 거북이를 공격하여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단독 사육이 원칙입니다.
Q: 자라와 남생이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자라는 등껍질이 부드러운 가죽질이고 코가 뾰족하지만, 남생이는 단단한 등껍질을 가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 거북입니다. 남생이는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되어 법적으로 엄격하게 보호받고 있습니다.
자라는 온순한 애완 거북이라기보다, 야생의 습성을 그대로 간직한 한 마리의 야수와 같습니다. 이들의 강력한 본능을 존중하고, 그에 걸맞은 사육 환경과 책임감을 제공할 수 있는 숙련된 사육자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반려동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