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항 유리를 가만히 들여다보니, 톡! 톡! 튀어 다니는 작은 생명체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신 적 있으신가요? 0.5mm 남짓한 크기에 벌레 같기도 하고 작은 새우 같기도 한 이 생명체의 정체는 바로 ‘물벼룩(Daphnia)’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어항 속 물벼룩이 과연 불청객인지, 아니면 우리 어항에 이로운 숨은 조력자인지 그 정체를 속 시원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물벼룩, 해충일까? NO! 살아있는 영양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항 속 물벼룩은 물고기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매우 유익한 생물입니다. 물벼룩은 동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물속의 유기물이나 박테리아, 미세 조류를 먹고 삽니다. 즉, 어항 속에서는 물을 정화해 주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셈이죠.
무엇보다 물벼룩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최고의 생먹이’라는 점입니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어 치어의 초기 먹이나 소형어의 영양 간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물벼룩은 물고기들의 사냥 본능을 자극하여 활동성을 높여주고, 발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는 어항의 물이 잡혀 생태계가 안정되었다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식물이나 바닥재 등에 붙어있던 휴면알이 환경이 좋아지자 부화한 것이죠. 물고기들이 알아서 사냥해 먹기 때문에 대부분 자연스럽게 개체 수가 조절됩니다.
최고의 특식! 물벼룩 직접 배양하기
물고기들을 위해 신선한 물벼룩을 꾸준히 공급하고 싶다면, 집에서 직접 배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답니다!
물벼룩 배양 초간단 5단계
- 배양 용기 준비: 5~10L 정도의 투명한 통이나 작은 어항을 준비합니다. (여과기는 필요 없어요!)
- 물 채우기: 환수하고 남은 어항의 묵은 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없다면 하루 정도 받아둔 수돗물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 씨앗 물벼룩 투입: 온라인이나 동호회를 통해 분양받은 ‘씨앗 물벼룩’을 넣어줍니다.
- 먹이 공급: 물벼룩의 주식은 ‘녹조’입니다. 녹조물이나 시판용 클로렐라를 물이 연한 녹색 빛을 띨 정도로만 소량 넣어줍니다. (이스트를 주기도 하지만 물이 쉽게 상해 초보자는 비추천!)
- 수확하기: 1~2주 뒤 개체 수가 늘어나면, 뜰채로 건져내어 물고기에게 급여합니다. 주기적으로 수확해야 개체 수가 계속 늘어납니다.
만약 본 어항에 물벼룩이 너무 많아 벽을 뒤덮을 정도라면,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기물이 과도하다는 뜻입니다. 물고기들이 먹어치우는 양보다 물벼룩이 번식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증거죠. 이럴 땐 사료 급여량을 줄이고, 환수를 통해 어항 속 영양분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어항 속 작은 생명체 물벼룩, 이제 더 이상 징그러운 벌레로 보이지 않으시죠? 물벼룩은 우리 어항의 수질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이자, 물고기들에게는 최고의 영양 간식입니다.
어항에 물벼룩이 보인다면 반갑게 맞아주세요! 여러분의 물생활이 한층 더 다채롭고 건강해질 것입니다. 물벼룩 배양에 도전해서 우리 집 물고기들에게 특별한 ‘라이브 뷔페’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항 물벼룩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