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벽면을 뒤덮는 갈색 이끼, 수초와 돌에 끼는 녹색 이끼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본 적 있으신가요? 이 지긋지긋한 이끼 전쟁을 끝내줄 구원투수가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토종 우렁이’입니다. 된장찌개 속 구수한 우렁이가 사실은 어항 속 막강한 청소부라는 사실! 오늘은 어항 생태계의 불도저, 우렁이 키우기의 장점과 함께, 반드시 알아야 할 치명적인 단점까지 솔직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어항 속 막강한 청소부: 우렁이의 장점과 먹이
우리가 어항에서 키우는 우렁이는 주로 논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우렁이 농법’에 쓰이는 토종 논우렁이(*Cipangopaludina chinensis malleata*)입니다. 이들은 어항 환경에 매우 잘 적응하며, 청소부로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줍니다.
우렁이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강력한 이끼 제거 능력입니다. 어항 벽면, 돌, 수초 잎에 생긴 갈색 이끼와 녹색 이끼를 가리지 않고 갉아먹어 어항을 반짝반짝하게 유지해 줍니다. 또한, 물고기가 남긴 사료 찌꺼기까지 처리하여 수질 악화를 예방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생명력이 매우 강해 특별한 수질 관리 없이도 잘 살아가며, 건강한 수초는 건드리지 않아 수초항에도 안심하고 투입할 수 있습니다. 어항에 이끼가 부족할 경우에는, 오이나 애호박을 살짝 데쳐서 넣어주거나 침강성 플레코 사료를 주면 아주 잘 먹습니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폭발적인 번식력
이처럼 완벽해 보이는 우렁이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상상을 초월하는 ‘번식력’입니다. 많은 달팽이들이 알을 낳는 것과 달리, 우렁이는 어미 몸속에서 알을 부화시켜 완전한 형태의 새끼를 직접 낳는 ‘난태생’입니다.
암수가 함께 있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수백 마리의 새끼 우렁이가 어항을 뒤덮는 ‘폭번’을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과도한 개체 수는 엄청난 양의 배설물로 수질을 악화시키고 미관을 해치는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우렁이를 키우기 전에는 반드시 이 폭발적인 번식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개체 수 조절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개체 수 조절 방법 | 상세 내용 |
|---|---|
| 직접 제거 |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눈에 보이는 작은 개체들을 주기적으로 건져내 개체 수를 유지합니다. |
| 생물 병기 투입 | 달팽이를 잘 먹는 ‘인디언 복어’나 ‘자객 달팽이’ 등을 투입하여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단, 다른 어종과의 합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
| 자연 방사 금지 | 늘어난 우렁이를 하천이나 연못에 방사하는 것은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
우렁이 키우기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우렁이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어항을 깨끗하게 유지해 주는 고마운 존재인 동시에, 통제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어항을 뒤덮는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의 폭발적인 번식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할 자신이 있을 때, 비로소 최고의 청소부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