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만 헤엄치는 어항에 푸른 수초가 더해지는 순간, 네모난 유리 상자는 살아 숨 쉬는 작은 자연이 됩니다. 하지만 수초 키우기는 왠지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처럼 느껴져 망설이는 분들이 많죠.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수초가 바로 ‘하이그로필라(Hygrophila)’입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여주는 하이그로필라는 수초 어항에 처음 도전하는 분들에게 실패의 경험 대신 성공의 기쁨을 안겨주는 최고의 입문용 수초입니다.
수초계의 국민 첫사랑, 하이그로필라
하이그로필라는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인 수초로, 수십 가지의 다양한 품종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품종이 공통적으로 강한 생명력과 빠른 성장 속도를 자랑합니다. 이 빠른 성장 속도는 어항의 경관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물속의 질산염과 같은 과잉 양분을 빠르게 흡수하여 이끼를 억제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어항을 세팅하는 초기에 하이그로필라를 심어두면 물이 안정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수많은 하이그로필라 중에서도 수족관에서 가장 사랑받는 대표적인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대표 종류 | 난이도 | 특징 |
|---|---|---|
| 하이그로필라 폴리 스퍼마 | 매우 쉬움 | ‘하이그로필라’의 대명사. CO2나 강한 조명 없이도 폭풍 성장하는 최고의 입문용 수초. |
| 하이그로필라 피나티피다 | 중급 | 양치식물처럼 갈라진 잎이 매력적. 유목이나 돌에 뿌리를 내리는 ‘활착’이 가능한 독특한 수초. |
| 하이그로필라 시아멘시스 | 쉬움 | 넓고 밝은 연두색 잎이 시원한 느낌을 줌. 중경이나 후경 포인트 수초로 인기가 높음. |
하이그로필라, 잘 키우는 방법
하이그로필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지 않아 키우기 쉽지만, 몇 가지 핵심 포인트를 알고 있으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키울 수 있습니다.
- 조명: 약한 조명에서도 충분히 자라지만, 조명이 강할수록 웃자라지 않고 잎이 촘촘하게 자라며 붉은색 품종의 발색이 아름다워집니다.
- 이산화탄소(CO2): CO2 공급 없이도 키울 수 있는 대표적인 수초입니다. 하지만 CO2를 공급해주면 성장 속도와 잎의 풍성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집니다.
- 비료: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비료를 많이 먹는’ 수초입니다. 특히 칼륨과 철분 성분을 꾸준히 공급해주면 잎에 구멍이 나거나 색이 바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이그로필라와 같은 줄기 수초(유경수초)는 주기적인 ‘트리밍(가지치기)’이 필수입니다. 웃자란 윗부분을 잘라내면, 잘린 부분 아래에서 두세 갈래의 새순이 돋아나 더욱 풍성한 숲을 이룹니다. 그리고 잘라낸 윗부분의 줄기는 버리지 말고 바닥재에 그대로 심어주면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개체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이그로필라의 가장 쉬운 번식 방법입니다.
하이그로필라 키우기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하이그로필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키우는 사람의 노력에 정직하게 보답하는 기특한 수초입니다. 트리밍을 통해 수형을 다듬고, 잘라낸 촉으로 새로운 공간을 채워가는 과정을 통해 당신은 어느새 수초 레이아웃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