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아기새 먹이, 우유와 빵은 독입니다! (응급처치법)

 

둥지에서 떨어진 아기새, 무작정 데려오면 안 돼요! 길에서 어미 잃은 아기새를 발견하셨나요? 섣부른 구조는 오히려 납치가 될 수 있습니다. 아기새를 구조하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과, 응급 상황 시 절대 주면 안 되는 위험한 먹이, 그리고 가장 먼저 연락해야 할 곳까지, 아기새를 살리는 올바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둥지 아래, 작고 연약한 아기새가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도와주고 싶은 착한 마음에 섣불리 집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당신의 선한 의도가 오히려 아기새와 어미새를 생이별시키는 ‘납치’가 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아기새를 구하는 것은 생명을 다루는 매우 신중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아기새를 발견했을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과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할 일: 섣부른 구조는 금물!

땅에 있는 모든 아기새가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나는 법을 배우는 중인 ‘이소(둥지를 떠남)’ 단계의 어린 새로, 근처에서 어미새가 지켜보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구조 전 반드시 확인하세요!

  • 털이 뽀송하고 짧게나마 날갯짓을 한다면? → ‘이소’한 어린 새입니다.
    아직 비행이 미숙해 땅에 내려와 있는 것뿐입니다. 고양이의 위협이나 차도의 위험이 없다면, 만지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떠나 주세요. 부모가 나타나 돌볼 것입니다. 위험한 장소라면 근처 나무 위나 덤불 속으로 살짝 옮겨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 솜털만 있거나, 깃털이 거의 없고, 다쳤다면? → 도움이 필요한 ‘미아’입니다.
    둥지에서 너무 일찍 떨어졌거나, 부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이럴 경우에만 신중하게 구조를 진행해야 합니다.

 

구조가 꼭 필요한 경우 (응급 처치와 먹이)

구조를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아기새의 체온을 유지해주고 전문가에게 연락하는 것입니다.

우선 구멍을 뚫은 작은 상자에 부드러운 천을 깔고, 아기새를 조심스럽게 넣어 따뜻하고 어두운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합니다. 그 후, **가장 먼저 지역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연락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 절대 주면 안 되는 위험한 먹이!
구조센터의 지침을 받기 전, 임의로 먹이를 주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아래 음식들은 아기새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우유, 빵, 쌀, 잡곡:** 새는 유당불내증이 있고, 빵이나 쌀은 소화시키지 못해 장 파열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임시 응급 먹이가 필요하다면?
구조센터의 이송이 늦어지는 등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다음과 같은 임시 먹이를 급여할 수 있습니다. **물에 불려 부드럽게 만든 강아지나 고양이 사료**가 가장 안전하고 구하기 쉬운 응급 먹이입니다. 삶은 계란 노른자를 으깨 주는 것도 좋습니다. 뭉툭한 핀셋으로 소량씩 조심스럽게 먹여주세요. **물을 억지로 먹이는 것은 기도 흡인 위험이 있어 절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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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새 구조 핵심 요약

1단계 (관찰): 털이 다 자란 ‘이소’ 상태인가? 그렇다면 구조 대상이 아닙니다. 그냥 두세요.
2단계 (신고):

구조가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신고!
3단계 (금지): 우유, 빵, 쌀 절대 금지! 섣부른 급여는 아기새를 죽일 수 있습니다.
4단계 (응급처치): 따뜻한 상자에 안정시키고, 불가피할 경우 불린 개 사료를 임시 급여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가 손으로 만졌는데, 이제 어미새가 버리지 않을까요?
A: ‘사람 손 타면 어미가 버린다’는 것은 대부분 오해입니다. 새는 후각이 발달하지 않아 사람 냄새를 잘 맡지 못합니다. 이소한 새끼를 위험한 곳에서 안전한 덤불로 옮겨준 것이라면, 어미새는 계속해서 잘 돌볼 것입니다.
Q: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어디에 있나요?
A: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각 시/도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지역명 + 야생동물구조’로 검색하시거나, 지자체 환경과에 문의하시면 가장 가까운 곳의 연락처를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Q: 제가 직접 성체까지 키워서 날려 보내면 안 되나요?
A: 안 됩니다. 야생동물은 허가 없이 개인이 사육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또한, 사람이 키운 새는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먹이 사냥, 천적 회피 등)을 배우지 못해, 방생하더라도 결국 생존하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반드시 전문가의 손에 맡겨주세요.

작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당신의 마음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올바른 행동으로 이어져, 아기새가 무사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현명한 조력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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