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작업 시 작업허가서 작성 방법 (양식·절차·항목까지 실무 중심 정리)
위험한 작업을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바로 ‘작업허가서’입니다. 현장에서 작업허가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작업자의 생명과 직결된 안전 문서입니다.
특히 밀폐공간, 고소작업, 화기작업과 같은 고위험 작업을 수행할 때는 작업허가서가 법적으로도 필수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작업허가서를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명확히 한 뒤, 책임 있는 사람의 승인을 받아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작업허가서의 중요성은 사고 발생 이후 더욱 부각됩니다. 작업 중 사고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확인되는 것은 ‘작업 전 승인 절차가 있었는가’입니다. 만약 허가서가 없거나, 형식적으로만 작성되었다면, 해당 사업장은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작업허가서의 정의부터 항목별 작성 방법, 실무 예시, 작성 절차까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작업허가서란 무엇인가?
작업허가서(Work Permit)는 고위험작업을 시행하기 전, 작업의 안전성과 타당성을 검토하고, 작업조건과 안전조치를 명시한 문서입니다. 이 문서는 단순히 종이에 사인하는 절차가 아니라, 실제 사고를 사전에 막는 예방 시스템입니다.
작업허가서는 다음과 같은 작업에서 필수입니다.
- 밀폐공간 작업
- 고소작업(2m 이상)
- 화기작업(용접, 절단 등)
- 전기 작업
- 유해화학물질 취급 작업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제33조에서는 사업주는 이러한 작업에 대해 '작업 전 허가서'를 발급받고 관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처분은 물론, 중대재해 발생 시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작업허가서 주요 항목별 작성법
작업허가서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구성요소를 포함합니다. 각 항목은 명확하고 누락 없이 작성되어야 하며,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기본 정보
- 작업명: ‘용접’처럼 포괄적 단어보다는 ‘탱크 외부 용접 보수작업’처럼 구체적으로 작성
- 작업 위치: 공장 내 건물, 층수, 구역명을 함께 작성하여 누구나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함
- 작업 시간: 시작과 종료 시간뿐 아니라 ‘예상 소요시간’도 함께 기록해 과중한 작업 계획 방지
- 작업자 명단: 단순 명단 외에 ‘책임자’, ‘감시자’, ‘신입 작업자 여부’도 표시해 역할을 명확히 함
② 위험요소 및 안전조치
- 예상 위험요소: 현장에서 예상되는 유해위험요소는 반드시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예: "가연성 가스 농도 상승 위험 있음"
- 사전 조치:
- 가스 농도 측정 시 ‘측정 시간’, ‘측정 위치’, ‘장비명’을 함께 기입
- 보호구 착용 여부는 종류별로 확인(방진 마스크, 방염복 등)
- 작업자 교육 여부 체크란도 함께 두어 ‘사전 안전 교육’ 유무 확인
③ 비상 대응 계획
-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대응 시간이 ‘생존 가능성’을 좌우합니다. 따라서 ‘응급처치 키트 위치’, ‘가장 가까운 대피 경로’, ‘119 외 내부 비상 연락망’까지 구체적으로 기재합니다.
- 예: “응급처치 키트는 B동 창고 앞 설치함 / 대피 통로는 좌측 주차장 방향 / 안전부서 직통전화 031-0000-0000”
④ 승인자 및 서명란
- 책임자는 형식적인 서명이 아닌, 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후 서명해야 하며, 전자결재 시스템 사용 시 검토기록도 함께 남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승인자가 내용 검토 없이 서명하는 관행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합니다.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지가 커질 수 있습니다.
작업허가서 작성 절차 (실무 순서 기준)
작업허가서는 다음의 절차에 따라 작성되고 승인되어야 합니다. 순서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며, 절차 생략 시 법적 책임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작업 전 사전 점검
- 작업 위치, 환경 조건, 기존 위험물 존재 여부 등 체크
- 병행작업(타공정) 여부 확인 → 충돌 작업 시 허가 불가
위험성 평가
- 사전 평가서를 작성하여 위험요소를 정량적·정성적으로 분석
- LEL(폭발하한계) 수치, 산소 농도, 작업자의 숙련도 등 반영
작업허가서 작성
- 항목 누락 없이 작성하며, 협력업체 작업일 경우 사전 설명 및 교육 기록 함께 보관
현장 관리자 승인
- 안전관리자, 팀장, 부서장 등의 다중 승인 체계 필요 (일부 사업장은 3단계 승인 사용)
작업자 교육 및 전달
- 내용 숙지 후 서명 → 서명만 받고 교육은 생략하는 사례는 반드시 금지해야 함
- 교육 후 ‘작업 전 5분 안전회의’ 등으로 현장 위험 요소 재강조
작업 수행 및 종료 확인
- 작업 도중 변경 사항 발생 시 ‘변경허가서’ 별도 작성 후 재승인
- 작업 종료 후 ‘잔류위험요소 없음’ 확인 후 관리자 서명
실무 예시: 화기작업 작업허가서 작성 포인트
작업명: 탱크 외부 용접 보수작업
작업 위치: 3층 화학약품 저장소 앞 탱크 주변
작업 인원: 3명 (용접자 1, 보조 1, 감시자 1)
위험요소: 가연성 증기, 산소부족, 불꽃 튐
안전조치:
- 작업 전 가스 농도 측정 (LEL 0%)
- 소화기 2대 비치, 불티 차단 방염포 설치
- 환기팬 가동 상태 확인
- 감시자 상주 위치 지정 (탱크 출입구 앞)
비상조치:
- 응급 키트 위치: B동 1층 비상구 옆
- 대피 방향: 후면 주차장 → 공장 뒤편 집결지
- 연락망: 안전부서 031-0000-0000 / 구급반장 010-0000-0000
결론
작업허가서는 단순히 “형식적인 문서”가 아닙니다.
사고를 예방하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형식만 갖춘 서류가 아니라, 사고를 막기 위한 진짜 내용이 담겨야 합니다.
작성자는 현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승인자는 책임감을 가지고 확인해야 합니다.
작업허가서가 현장에서 진짜로 작동하게 하려면 ‘작성을 위한 작성’을 넘어서, ‘행동을 이끌어내는 문서’가 되어야 합니다.
작업허가서 작성이 익숙하지 않다면, KOSHA의 예시 서식을 참고하거나, 회사 내 안전부서에 검토 요청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현장에서 작업허가서가 제대로 작성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세요.
작은 습관이 큰 사고를 막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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