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약품 이송 중 정전기 사고, 이렇게 막는다! (실무자 필독 가이드)

화학약품을 이송하는 작업은 단순한 운반이 아닙니다. 특히 가연성·휘발성 물질을 다룰 때는 보이지 않는 ‘정전기’가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이송 중 발생한 정전기 불꽃이 대형 화재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정전기라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지, 화학약품 이송 시 꼭 지켜야 할 정전기 관련 주의사항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정전기, 왜 화학약품 이송 과정에서 문제일까?

정전기는 마찰이나 분리, 이동 같은 일상적인 동작에서 쉽게 생깁니다. 플라스틱 드럼, 합성섬유 복장, 바퀴 달린 카트 이동 과정에서 모두 정전기 축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화학약품 중 상당수가 인화성 물질이라는 점입니다.

• 가연성 증기와 산소, 그리고 점화원(정전기 불꽃)이 동시에 존재하면, 폭발 조건이 완성됩니다. 이 조건은 화학물질을 드럼통에 붓는 순간이나, 이송 중 마찰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흔하게 충족됩니다. 그래서 이송 과정 자체가 고위험 작업이 되는 것이죠.

안전한 이송을 위한 정전기 예방 설비, 어떻게 갖춰야 할까?

산업안전보건법과 KOSH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화학약품을 다루는 모든 사업장은 정전기 제거 설비를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방 설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접지 클램프: 금속 드럼이나 이송 카트에 직접 연결해 전하를 지면으로 흘려보냅니다. 이때 반드시 독립 접지 기준(접지저항 10Ω 이하)을 충족해야 합니다.
• 전도성 호스: 정전기가 잘 흘러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 이송 호스입니다. 일반 플라스틱 호스를 사용할 경우, 오히려 대전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정전기 방지 바닥재: 드럼이나 이송 장비가 놓이는 바닥에 전도성 코팅을 하여 축적을 억제합니다.
• 인체용 접지 패치: 작업자의 몸에 축적된 정전기를 방전하는 장비로, 고정식 탱크나 드럼 이송 시 필수입니다.

이러한 설비들은 단순히 ‘설치만 했다’고 끝이 아니라, 실제 작동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작업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정전기 주의사항

설비만 갖추고 작업자가 방심하면 사고는 막을 수 없습니다. 실무자들이 놓치기 쉬운 이송 중 정전기 예방 행동 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작업 전 설비 점검
   이송 전 접지 클램프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접지 저항은 허용범위 내인지 확인합니다.
2. 플라스틱 용기 금지
   가연성 화학약품 이송에는 금속 드럼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플라스틱은 정전기 축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 천천히 부드럽게 이동
   이송 카트나 드럼을 이동할 때는 빠르고 거친 동작을 피하고, 바닥과의 마찰을 줄이는 동선을 확보해야 합니다.
4. 복장 규정 준수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는 대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정전기 방지 기능이 있는 작업복을 착용해야 합니다.
5. 이송 후 잔류 정전기 방전
   드럼 이송이 끝난 후, 장비와 용기에 남아 있는 정전기를 제거하는 ‘방전 대기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실제 사고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2023년 경기도 한 화학약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정전기 방지 클램프 미설치로 드럼 내 정전기가 폭발을 유발한 경우였습니다. 당시 작업자는 인체 접지도 하지 않았고, 플라스틱 드럼을 사용했습니다.

이 사고 이후, 관련 업체 전반에서 접지 설비 기준 강화와 함께 교육이 재정비되었지만, 여전히 ‘귀찮아서 생략’하는 현장이 적지 않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결론

정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고로 이어지는 경로는 매우 현실적입니다. 아무리 정전기 제거 설비를 갖춰도, 작업자의 실천이 없다면 무의미합니다.

정전기 예방의 핵심은 반복적인 점검과 교육, 그리고 ‘한 번쯤 괜찮겠지’라는 방심을 없애는 데 있습니다.

요약정리

• 정전기는 마찰·이동 중 쉽게 발생하며, 화학약품과 만나면 폭발 원인이 됨
• 접지 클램프, 전도성 호스, 정전기 방지 바닥 등 설비가 필수
• 작업 전 점검, 적절한 복장, 천천히 이동하는 습관이 핵심
• 사례를 통해 반복 점검과 예방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함